다들 안녕, 오늘은 너무 추워서 새벽에 잠에서 깼어요. 급하게 팬트리에 수납해뒀던 방한텐트를 꺼내서 침대 위에 설치했어요. 방 안 공기가 이렇게 차가워질 수가 있다니... 어쩔 수 없는 낡은 빌라의 단점이겠죠. 저는 협심증과 뇌졸중이 있어서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치명적이에요. 그래서 여름에도 온도를 20~22도로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고, 봄 가을에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옷을 입고 겨울이 온다 싶으면 바로 꽁꽁 옷을 둘러싸는 등 체온 유지에 진심이에요.
사실 진작부터 이불은 극세사 겨울이불로 갈아놨고 옷장도 겨울 옷으로 교체해놨는데 방한텐트는 아직 좀 더 있어도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웬걸, 오늘 새벽 공기는 제 낡아빠진 폐에 직격탄을 날릴 만큼 차가워졌더라구요? 온도 떄문에 놀라서 꺤 건 올해 처음이에요. 사실 지금도 방한텐트 안에서 글을 쓰고 있어요. 텐트 밖으로 나가기엔 집 온도가 너무 낮아서 밥도 텐트 안에서 먹고 책을 읽거나 유투브를 보는 등 다른 생활 전반도 텐트 안에서 하고 있어요.보일러를 틀면 안되냐 싶지만 보일러를 틀기에는 또 아직 그렇게 온도가 낮지는 않고... 단지 제 예민한 폐와 심장이 놀랄 온도라 텐트 안에서 이불 덮고 골골대고 있어요.
뭐랄까 딱 이런 자세로 있달까요? 허리나 기타 관절에 별로 좋지 않은 자세겠지만 추운걸요... 물론 기초수급자는 난방비 지원이 된다지만 그건 완전 겨울이 되었을 때의 일이고, 지금 같이 애매한 시기에는 기본 감면 금액으로 버텨야 하는데 온수 샤워를 하는 게 아니라 집 전체에 보일러를 돌리려면 가스비가... 그렇습니다... 하필 옛날집이라 방마다 따로따로 보일러 조절이 안된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
이게 다 요 몇 달 병원비가 오지게 나와서 그래요. 월에 병원비만 거진 120~130이 나와버리니 수급비보다 병원비가 좀 많이 오버된단 말이죠? 원고작가 알바를 하고 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서 월 생활비 정도? 월에 한 30만원 정도나 버는 정도에요. 그래서 병원비는 수급비를 다 털어서 내야 하는데 초반에는 수급비로 병원비를 내고도 돈이 남았는데 지금은 수급비 다 털고, 카드 리볼빙까지 해도 감당이 안돼요... 인생...
진짜 어쩌다 이런 삶이 됐는지... 건강도 건강이고 병원도 너무 자주 가야 해서 취직도 못하고 잔잔바리 알바나 하고 있어요. 제 동기, 후배들은 다들 취직해서 직장생활 적응하면서 잘 살고 있는데 왜 저는 이런 꼴이 된 걸까요? 그렇게 박하게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릴때부터 집에서 탈출할 때까지 받은 학대 때문인가, 아니면 집 탈출해서 잘 살아 보겠다고 너무 무리해서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결론은 이 모양 이 꼴이네요. 내가 남에게 피해 주며 살진 않았는데, 나름 열심히 살려고 최선을 다한 것 뿐인데 결과는 수급자에 환자라니 제 팔자가 어쩜 이렇게 구릴까요. 팔자가 사나운가...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글 좀 썼는데 벌써 피곤하고 몸이 쑤시네요. 다시 누워서 좀 쉬어야겠어요. 다들 감기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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