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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일기

이쯤이면 환절기도 끝난 것 같은데 왜 난 비염 폭발...?

by DunDunC 2024. 11. 10.

  다들 안녕, 주말 잘 보내고 있나요? 저는 폭발하는 비염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셱셱거리고 있는 둔둔이에요. 환절기엔 나름 순탄하게 보내서 약이 잘 들었나? 했는데 그냥 원기옥을 모으고 있다가 한방에 터뜨리려고 대기타고 있었나봐요. 급하게 가습기를 꺼내서 틀어놓고 있는데 진짜 숨을  못 쉬니까 너무 답답하고 어질어질하네요. 입으로 숨을 쉬고 있지만 그걸로는 해결 안되는 답답함이 있잖아요? 진짜 비염 너무 싫어요...

 

  가습기를 꺼낸 김에 대청소도 하고 먼지도 삭삭 털어냈어요. 청소라도 말끔히 하고 나니 기분은 좀 상쾌해졌는데 여전히 제 호흡기는 안녕하지 못하네요. 비강이 전체적으로 퉁퉁 부은게 느껴질 정도에요. 나잘 스프레이를 있는대로 뿌렸는데 아직 영 효과는 없네요. 진짜 비염 치료제 개발해주는 사람 노벨상 타라... 얼른 개발해줘... 

 

  가끔씩 이렇게 매일 줄글을 쓰다 보면 사고가 뇌피셜로 흘러갈 때가 많아요. 집 안에서 자리보전하고 있는 환자의 라이프는 아주 재미없고 지루하거든요. 그나마 일요일에는 대청소를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다던지, 어는 날에는 무슨 병원을 다녀왔다던지, 그날 컨디션이 어떻다던지 하는 내용 외에는 별로 쓸 내용이 없거든요. 바깥에 나가고, 사람도 만나고, 이것 저것 일이 벌어져야 뭐라도 쓸 말이 있는데 저는 그것도 없으니 정말 매일 매일의 일기가 지루하기 짝이 없거든요. 갑작스런 이벤트라고 해 봐야 응급실에 갔다던가 하는 그런 우울하고 찝찝한 소식 뿐이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랄까... 

 

  집 안에 있어도 눈이라도 멀쩡하면 이것 저것 OTT에서 본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라도 쓸텐데 저는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글을 쓸 때도 안대를 껴야 하거든요. 안대를 쓴 상태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눈을 최대한 쉬게 해줘야 조금이라도 눈이 회복될 테니 드라마나 영화도 귀로만 들어야 해요. 한국 작품이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외국 작품은... 자막을 읽기도 힘들어서 도통 볼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신파에 클리셰 가득한 작품은 관심도 없고... 눈이 괜찮을 때도 저는 주로 NCIS나 CSI, 크리미널마인드같은 범죄 수사물을 주로 봤었거든요. 한때는 법의학자를 꿈꾸기도 했을 만큼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되고 나니 영어 실력이 아직 별로 좋지 않은 저로써는 자막 없이는 드라마를 볼 수도 없죠. 좀 무리해서 보려고 해도 한 편 정도 보면 눈이 시신경부터 아파와서 무리구요.

 

  정말 하루 하루가 아무 일 없이 그냥저냥 흘러가기만 하네요.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제일 좋은 하루라는 말도 있지만 계속 그런 하루만 흘러가니 너무 지루하고 몸에 곰팡이가 자라는 것 같아요. 눈이 또 아파와요. 특히나 전자기기 화면을 볼 때면 눈이 더 빨리 아파오더라구요. 얼른 마무리하고 쉬어야겠어요. 눈 찜질이라도 할까... 

 

다들 일요일 즐겁게 보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