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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일기장

좋은 원고 작가 되기는 너무 어렵다.

by DunDunC 2024. 4. 17.

  다들 안녕, 저는 제 상태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원고작가가 된 둔둔이에요. 원고작가라는게 일감 주는 업체를 잘 골라야 되는 건데 어제 계약을 갱신했는데 좀 잘못한 것 같아요. 들어가는 품은 같은데 기존 원고 단가보다 값도 떨어지고 기간제라 자유롭지 않아 더 구리네요.

 

  어제는 제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글 쓰는게 귀찮았나... 그래도 6개월만 하면 다시 재계약할 수 있으니까 그때 계약 조건을 조정 좀 하려구요. 잘 할 수 있겠죠? 개두술 후유증이 아직 남아서 갑자기 충동적이 되기도 하고, 당연한 걸 생각을 못하기도 하고, 뇌가 렉이 많이 걸려서 큰일이에요. 수술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이라니...

 

  22년 2월에 수술을 했는데 아직도 걷는 것도 지팡이가 없으면 안되고 밖에 나갈 때는 우영우 변호사처럼 노이즈캔슬링되는 헤드셋이 없으면 나가기도 힘들어요. 차라리 자폐라던가 뭔가 확정이 나면 마음이라도 홀가분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뇌수술 후유증이 여기 저기서 올라오는 거라 그것도 쉽지가 않아요. 요즘은 혈당도 많이 오르고 체중도 많이 늘어서 걱정이에요. 별달리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활동량이 격하게 줄어버리니 살이 찔 수밖에 없네요. 운동을 하려고 해도 다리가 말썽이라 쉽지가 않고 먹는 양을 줄여도 최소한 어느 정도는 먹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정말 답이 없는 동그리의 삶을 살고 있답니다.

 

  요즘은 운동 삼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도서관에 가요. 다른 사람들은 10분이면 갈 거리를 저는 30분을 다리를 질질 끌며 가야해서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어요. 휠체어에서 벗어난지 꽤 되었는데 아직도 뛰기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가까운 도서관을 왕래하면서 바깥 공기도 쐐고 기분 전환도 하는데 꽤 괜찮은 취미인 것 같아요.

 

  좀 좋은 카메라도 얻게 되었는데 조금 더 외출 시간이 길어지면(지금은 하루에 30분!) 근처 공원에 출사라도 나가 볼까해요. 뭐 별 대단한 사진을 찍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것도 나름의 기분전환 아니겠어요? 얼른 날씨가 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가기도 수월할 텐데... 이번 여름도 엄청 덥다고는 하지만 저처럼 심장에 뇌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추위에 취약하거든요. 몸이 굳는다고나 할까... 요즘 날씨를 보니 곧 더워질 것 같아서 열심히 다리 재활을 하고 있어요. 이번 여름엔 좀 돌아다녀보자!!! 가 제 목표랍니다. 여러분의 요즘 목표는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