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 저는 오늘도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둔둔이에요.
날은 화창한데 제 우울증과 무기력증은 나을 줄을 모르네요.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뇌졸중으로 개두술을 한 후 2년째 회복을 못 하고 있어요.
편마비도 초반에 어느 정도 회복하고는 그 이상 회복을 못하고 있고
개두술 후유증으로 생긴 공황과 폐쇄공포증은 여전하고
무기력한 상황에 닥쳐온 우울증과 불안장애, 무기력증은 나을 기미도 없어요.
몸이 불편하니 당연히 취직도 못하고 기초수급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데
생계는 수급비가 마련을 해 주지만 당장 이 끔찍한 시간들은 아무리 해도 빨리 지나가질 않네요.
언제쯤이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취업 시도를 해 보기도 했는데 두 군데 전부 3개월을 못 채우고 잘렸어요.
공황과 소통문제로 일을 할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아마 지금 다시 취직을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겠죠.
정신과에서만 약을 20개가 넘게 받아먹고 있는데 그나마 약을 먹어서 이정도로 버티고 있으니까요.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져서 가끔 약 먹는 걸 까먹기도 하는데
한 끼만 걸러도 바로 부작용 신호가 와요.
지금 먹는 약은 하루에 52알 정도 되는데 어떤 약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약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서 뭔가 제가 마0쟁이가 된 느낌이라 너무 별로에요.
평생 의지할 곳 없이 홀로 버텨 살아왔는데 그게 완전히 무너진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집에서 받은 가정폭력으로 끼니도 거르기 일쑤였고
가까스로 취직을 해서 집에서 벗어났지만 각종 트라우마로 아직도 고생중이죠.
몸은 날로 날로 상태가 나빠져서 이제 대학병원에서 진료과만 9개에 달해요.
매달마다 평일에 며칠씩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이것도 제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죠.
언제쯤이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너무 지치고 힘들 때면 가끔 이 모든게 다 끝나버렸으면 하고 바라기도 해요.
더 이상 뭐든 신경 쓸 일 없이 그냥 흘러갔으면 좋겠다고나 할까요?
언제쯤 이 모든게 끝날까요?
아니 끝나기는 하는 걸까요?
매일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너무 힘드네요.
젊은 수급자 중에 목숨을 잃으시는 분들이 꽤 있다는게 왜 그런지 느껴지는 요즘이네요.
더 힘을 내야 하는데 이젠 왜 제가 힘을 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우울한 걸까 피곤한 걸까 건강이 안 좋은 걸까 구분도 안 가고
그냥 모든게 얼른 끝나버렸으면 하고 바랄 뿐이네요.
다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요.
내일도 올 수 있으면 또 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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