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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일기

회복력이 점점 떨어진다.

by DunDunC 2024. 7. 30.

  길바닥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하며 사지에 상처가 난 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회복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매일 소독도 하고 연고도 바르고 있는데 왜 전혀 낫지 않는 걸까... 역시 회복력이 떨어져서 그런 걸까? 요즘은 기력이 없어서 병원 가는 날 외에는 거의 하루종일 누워만 있는데 그래서 살도 30키로나 더 찌고 약으로도 잡히지 않는 공황과 불안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하질 못하고 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병에 걸리기 전만 해도 하루종일 일을 해도 금방 체력을 회복했고, 새벽 4시에 출장을 가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그러라고 하면 분명 쓰러지겠지... 오빠 결혼식에 맞춰서 살을 빼 보려고 피티도 잡아 놨는데 심근경색 때문에 피티도 잠정 중단 상태다. 체육관에서 기간 딜레이를 해 줘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시력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원래는 +1.2/+1.2던 시력이 난시도 심해지고 지금은 무려 -150/-150까지 떨어졌다.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된 걸까? 하필 나는 오른쪽 눈에는 말기 황반변성이, 왼쪽 눈에는 초기 황반변성이 있는 상태라 눈 관리는 더 철저하게 하고 있었는데 완전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 관리한 의미가 없어... 안그래도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신경 마비에 안구 근육 마비가 현재진행형으로 나빠지고 있는데 시력도 떨어지고 눈 자체도 나빠지고 있고 정말 어쩌란 건지 모르겠다.

 

  인생이 이렇게 불행할 수가 있을까. 나름 봉사도 많이 하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기부도 많이 했는데 다 소용없는 일이었던 걸까? 그냥 그 돈과 시간으로 내 건강 관리나 할 걸... 후회막심이 이럴때 쓰는 말이려나... 눈이 또 아파온다. 시신경이 문제인지, 그냥 눈을 쓰는 게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만 쉬어야겠다. 조금이라도... 이렇게 얌전히 요양을 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작은 바람이랄까... 이게 너무 큰 바람은 아니길 바랄 뿐이지만...